[날씨쏙 과학쏙] 나쁜 것만 싹둑! 유전자 가위, 빛으로 조절한다!<br /><br />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.<br /><br />사람의 생명 정보는 유전자, 즉 DNA에 담겨 있죠.<br /><br />인간의 DNA는 23쌍의 염색체로 이뤄져 있고, 한 염색체에 1천 개의 유전자가 저장돼 있는데요.<br /><br />DNA는 아데닌과 구아닌, 티민과 시토신 등 네 가지 염기배열로 이뤄져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염기 중 하나만 잘못돼도 유전병이 생기는데요.<br /><br />대부분의 유전 질환은 치료법이 없어 완치가 어렵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만약 변이가 생긴 유전자만 가위로 싹둑 잘라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?<br /><br />이처럼 원하는 유전자를 자르고 편집하는 기술을 '유전자 가위'라고 하는데요.<br /><br />가장 최근에 개발된 유전자 가위로는 '크리스퍼-캐스9'이 있습니다.<br /><br />DNA를 찾아내는 가이드 RNA와 DNA를 절단하는 캐스9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요.<br /><br />RNA가 목표한 유전자를 찾아가도록 인도해 주면, 캐스9이 잘라내는 구조입니다.<br /><br />이와 달리 RNA를 잘라내는 유전자 가위도 있는데요.<br /><br />RNA는 유전자의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.<br /><br />DNA에 돌연변이가 있다면 RNA에도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겠죠.<br /><br />이에 RNA에서 돌연변이를 인지하고 제거하는 겁니다.<br /><br />다만 유전자 가위 기술은 멀쩡한 유전자를 잘못 편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상존합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기술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국내 연구진이 빛으로 RNA 유전자 가위의 작동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.<br /><br />RNA 유전자를 잘라내는 가위 역할은 캐스13이라는 단백질이 하는데요.<br /><br />연구진은 캐스13 단백질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세포에 주입한 이후 파란색 빛을 비추면 활성화되도록 했습니다.<br /><br />빛을 비추면 각각의 단백질이 반응하며 합쳐지고, 목표한 RNA를 자르는 것이죠.<br /><br />빛이 일종의 작동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겁니다.<br /><br /> "빛을 비춰서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질병 부위에만 빛을 비춰서 그 부위에서만 원하는 시간만큼만 유전자 가위를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. 추가적인 화학물을 주입할 필요 없이 빛만으로도 원하는 시간에 유전자 가위를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정교한 유전자 치료 기술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."<br /><br />나쁜 것만 싹둑 자르는 유전자 가위는 미래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부작용은 줄이고 안전성은 더 높여서 유전 질환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라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.<br /><br />임하경 기자 (limhakyung@yna.co.kr)<br /><br />#유전자가위 #크리스퍼_캐스9 #유전자 #dna #rna #유전병 #유전병_치료 #단백질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